작업자들을 잇다, “Atelier M”주얼리 크레이터들의 공유 문화, 그 시작점에 서다.출처 : www.interviewm.kr [인터뷰엠 - 박대성 기자] “예술의 길은 고독하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만의 세계를 지향하며, 그 세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예술가는 세상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예술을 하는 이들은 늘 혼자를 당연시 여겼다. 하지만 예술도 예술 나름이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그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디자인 같은 예술은 혼자 일 때보다 함께 일 때가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Atelier M은 그러한 시각에 초점을 맞춰, 주얼리 크리에이터들의 공유 문화가 되기 위해 새롭게 발돋움을 하였다. '주얼리 크리에이터' 박수철 대표의 모습. ▲ Atelier M을 열게된 계기는 무엇인가? 보석 세공을 접한 건 아주 어릴 적 부터였어요. 아버님이 세공사라서 어깨너머로 많이 보았죠. 하지만 세공사의 길을 걷지는 못했어요. 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잇는 것을 원치 않아 하셨고, 사실 그때만 해도 저 역시 큰 흥미가 없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될 사람은 어떻게든 된다고, 저 역시 늦은 나이에 주얼리 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어요. 그게 34-5살의 일이었죠. 그 때만해도 제가 이 일을 배우는 건 단순한 취미였어요. 나이가 원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이 일을 직업으로 삼을 줄을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하다보니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어요. 오히려 어릴 적이면 보지 못했을 것이 나이를 들고 시작하니 더 잘 보이더라고요. 그 대표적인 게 바로 협업이었어요. 오래도록 혼자만의 작업을 해왔던 디자이너들, 협업이 가능한 공간의 부재로 인해 디자이너들의 시너지 효과는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협업을 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우선 편안히 모여 작업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자 생각했어요. 그게 Atelier M이었죠. 주얼리 작업을 기반으로 시작되어 사회적 경제장터, 대안문화, 대안장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립된 협업의 개념을 실험하고 구체화하자는 포부를 안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Atelier M' 의 입구에 있는 간판 모습. 간결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왜 수많은 주얼리 중에 실버 주얼리를 선택하였는가? 실버 주얼리를 택한 건, 실버 주얼리가 그 어떤 귀금속 중에서도 그 독특한 색감과 성질이 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예요.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고요. 비싼 보석은 살 때 많이 망설이잖아요, 몇 번을 고민하게 되고요. 겨우 사도 아껴 끼느라 얼마 끼지도 못하죠. 그런 주얼리가 자신만의 주얼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신만의 주얼리란 주얼리 주인 본인의 이미지가 새겨져야 해요. 자주 사용해 줘야 하죠. 하지만 일반 보석은 그러기엔 너무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실버는 다르죠. 너무 싸지도, 그러나 비싸지도 않은 가격으로 자신만의 주얼리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SPA브랜드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 있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만의 것이 주는 개성을 사람들은 포기 할 수 없다는 게 제 지론이거든요. 그리고 그걸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게 실버주얼리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아직 판매는 하지 않지만 AtelierM은 실버 주얼리로 열심히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완벽히 커스터마이징 되어 일대일 상담을 통해 실버 주얼리의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하고 있죠. '주얼리 크리에이터'를 위한 작업대. ▲ AtelierM의 지향점은? AtelierM의 Atelier는 협업과 소통, 그리고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해요. 다른 영역의 작업자들이 만나서 함께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방식의 장소가 되길, 젊은 제작자 또는 디자이너와 시니어 숙련공이 만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작업자와 제작자들의 창작물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유통되는 하나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Atelier라는 말을 가져왔어요. M은 모여지는 듯 한 느낌이어서 쓴 거고요. 그래서 AtelierM의 지향점은 같이 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표현보다 ‘주얼리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선호해요. 보편적으로 주얼리를 다루시는 분들이 작가라는 지칭을 많이 활용하시지만, 그게 무조건적인 정의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제 작업의 본질은 ‘주얼리는 소비자들에게 팔릴 때 비로소 가치가 발현된다.‘ 라는 판단에서죠.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관념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단순이 판매에만 취중하기보다 자신이 제작한 창의적인 오브젝트를 착용하는 사람이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창작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주얼리 크리에이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얼리 크리에이터가 만들어지는 곳이 필요하고 그래서 AtelierM이라는 공간은 그들에게 그런 안식처가 되길 바랄 뿐이에요. 더불어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제가 그런 AtelierM 안에서 누군가의 롤 모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리고 AtelierM의 모든 사람이 새로운 AtelierM의 롤 모델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현재 AtelierM에는 주얼리 크리에이터 6인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인 ‘작업 남녀’를 기획하여 앞서 언급한 성장 기반에 목적을 두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단순한 실버주얼리 공방을 넘어 주얼리 크레이터들의 공유 문화가 되려는 Atelier M, 그 시작을 인터뷰M은 응원한다.